증권 투자로 부자 되는 “비결”
몇 년 전에 이런 기사가 있었다. 한 투자 증권사 조사에 의하면 그 회사에 계좌를 갖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 중 장기간 가장 많은 돈을 번 그룹은 투자해 놓고 잊어버렸던 사람들이라고. (BusinessInsider.com Fidelity Reviewed Which Investors Did Best And What They Found Was Hilarious ) 얼마나 신뢰도가 있는 조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몸을 움직여 일하고 돈을 버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인플레이션으로 부터 내 돈의 가치를 지키고 노후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이다. 여러 가지 투자 방법 중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증권 시장에서는 이렇듯 투자하고 잊어버리면 (묻어두면)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하는데 왜 대부분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못하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 두가지를 나누어 보도록 한다.
첫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지니스나 부동산에 투자하면 누구도 매일매일의 자산 가치 변동폭을 확인하거나 단기간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팔았다가 바로 다시 살 계획을 하지 않는다. 하루 하루 변하는 가치를 따져보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할 수 있더라도 별 의미가 없는데, 재빠른 투자 결정을 하고 싶어도 매매에 걸리는 시간이나 제반 비용이 너무 커서 행동에 옮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증권 투자는 실시간으로 투자 가치를 볼 수 있고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니 약간의 변동폭에도 발빠르게 반응하기가 쉽다. 요즘은 왠만한 증권사에서는 거래 비용도 받지 않으니 사고 팔고를 자주 반복하는사람도 많다. 전체적인 증권 시장이나 자신이 투자한 증권의 단기 하락이 기대되면 일단 팔고 기다렸다가 더 싼 가격에 사는 것이 목적이고 이것을 타이밍한다고 하는데, 의도는 좋다. 세상에 누가 힘들게 벌어 모은 투자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겠으며 같은 증권이라도 더 싼 가격에 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뉴스에 따라 사고 팔고를 자주하면 오히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 수익률이 적을 확률이 아주 높다는데 있다. 어떤 자료가 언제, 무엇을 기준으로 조사 되었는지에따라 차이는 있지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 매니저들 조차도 수시 매매를 통해 장기적으로 평균 증권 시장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많은 자료는 보고한다. 이런 현실에서 펀드 매니저들보다 정보력도, 기본 지식도,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단기 매매를 통해 그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이렇게 낮은 승부율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소위 전문가들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착각)하고 지속적으로 타이밍을 하려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다. 투기이든 도박이든 아주 일부, 돈을 버는 사람이야 어느 상황에서든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계속 돈을 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너무도 많은 자료들이 증명하고 있다. 만에 하나 발 빠른 타이밍을 통해 단기간에 적지 않은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확률상, 그런 사람의 그 돈은 다른 투기를 통해 잃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것이 돈의 속성이고, 많은 이들이 도박같은 “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는 커녕 그들의 평소 삶까지 피폐하게 되는 큰 이유이다.
그래서 나는 증권 투자도 부동산이나 비지니스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처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단기간의 등락폭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조만간 써야 하는 돈은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 비상금도 모아 두어야 한다. 은퇴 수 년 전부터는 예상 소셜시큐리티 연금 외, 몇 년치에 해당하는 필요한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도 필요하다.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가정,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은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만약 개별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면 비지니스 파트너가 되듯 관심 회사의 현재 재무 상태는 물론, 이 업종의 미래 전망, 경쟁사들, 리더쉽 등 안팎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아무리 세상을 바꿀 독보적인 신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라도 수익을 내지 못 하면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순수익이 날 때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 증권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지 못 하는 회사의 주가는 평균 시장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지므로 개인적인 확신만으로는 참아 내기가 생각보다 힘들고, 아무리 미래 가능성이 좋아도 그 회사가 수익을 낼 때까지 파산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얘기 이므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충분한 공부 후 순소득 및 미래 가능성이 좋은 회사를 찾아 확신을 갖고 투자를 시작하여도 초보자는 1, 2년 후 별 소득이 없거나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면 불안해지기 쉽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아주 흔한 현상으로, 이때 투자를 멈추거나 아예 투자금을 회수(출금)하는 큰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투자한 회사의 수익 등, 초기에 투자한 이유에 변함이 없다면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 전쟁 등, 외부적인 이유로 인해 이 회사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더라도 회사 지분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오히려 더 투자하는 혜안과 결단력도 필요하다. 만약 추가로 투자할 돈이 없어도 투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면 잠을 못 이룰 이유도 없다.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떨어지는 가격을 오히려 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다. 어떤 상황에서든 기회를 기회로 볼 수 있고 큰 사진을 보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만약 공부를 할 시간도, 능력도 없으면 개별 주식보다는 분산 투자가 잘 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분산 투자를 하더라도 뉴스나 분위기에 쉽게 흔들려서 단기 매매를 하게 되거나 약간의 하락도 견디기 힘든 사람이라면 비용이 들어도 투자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을 지키고 자산을 효과적으로 증식하는 길이다. 사실 증권 투자에서 많은 돈을 버는 “비결”은 이렇듯 간단하다. 좋은 투자처를 찾아 단기 등락폭에 개의치 않고 긴 안목으로 계속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목돈을 넣거나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되도록 자동 셋업해 놓고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살던가…….
두번째는 세금 혜택과 자산 보호 장치가 좋은 은퇴 계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는 거다. 같은 돈이라도 내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데 세금을 유예 받거나 (Traditional) 세금을 내면 나중에 은퇴 후 출금 시 세금 한 푼 내지 않아도 되는 (Roth) 엄청난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노후 자산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사고나 병, 또는 비지니스가 힘들어 지는 등, 우리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하여 미래에 개인 파산 신청에 내몰리게 되더라도 은퇴 자산은 일반 채권자들로부터 법이 보호해 준다 (예외 있음). 따라서 같은 돈이라도 은퇴 계좌에 넣는 것이 유리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데, 슬프게도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별히, 전통적으로 규모가 큰 회사에서만 제공하던 401(k) 와 같은 은퇴 플랜을 요즘은 소규모 자영업자도 쉽게 할 수 있는데 이것을 모르거나, 혜택을 대충은 알아도 비용이 아까워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를 고용하면 돈이 드니 혼자 ‘공짜’로 정보를 찾으려 많은 시간을 낭비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은 금융 상품을 사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자영업자이고 비지니스를 통한 은퇴 플랜이 없다면, 또는 지인 중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제발 이 혜택들을 알려주시라. (나의 다른 관련 칼럼들 참조) 은퇴 플랜이 있는 직장인 이라면 적극 활용하고, 없다면 회사에 요구하시라. 인력난이 심한 요즘 만큼 직원이 회사에 401(k) 를 요구하기에 더 적합한 시기가 있을까? 자신은 물론, 동료와 회사 주인에게 까지 골고루 도움이 되는 흔치 않은 ‘요구’이다.
은퇴 계좌의 혜택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예를 들어, 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일반 브로커리지 계좌에 하면 이 자산에서 나오는 배당금이나 투자소득은 그 해에 세금 보고를 해야 함은 물론, 나중에 은퇴 후 출금 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며,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적인 소송으로 부터의 보호장치가 없다. 그런데 , 어차피 세 후 금액이니 이것을 Roth 401(k)나 Roth IRA계좌에서 투자하면 배당금이나 투자 소득이 있어도 세금보고조차 하지 않아도 됨은 물론, 나중에 은퇴 후 출금 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고, 자산 보호 장치까지 있다. Roth 자산은 사망까지 자산이 복리로 자라도록 뒀다가 자녀에게 상속하면 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이것을 받은 자녀는 세금을 한 푼 내지 않고 쓸 수 있다. 같은 노후 자산 $1밀리언 이라도 이것이 은퇴 계좌에 있을 때와 일반 계좌에 있을 때 이렇게 다르게 취급 되므로 절대 같을 수가 없는 이유이다.
그래서 투자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나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공부 해야 하고 필요하면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내가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고 장기적으로 많은 돈을 절약하거나 버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 쓰는 비용은 소비가 아니라 현명한 투자라는 것을 명심하시라. 그런데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사람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조언을 얻으려 해도 세금, 법, 투자 등 모든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가 따로 있으므로 이 차이를 알고 나에게 필요한 전문가를 찾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지불하는 비용 대비, 받는서비스가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다. 아는 것이 힘이고 돈이다. 부디 몸 건강을 챙기듯 당신의 재무 건강을 위해서 공부하고 긴 안목으로 투자하여 쉬고 싶을 때 돈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