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빚이 있고 현재 캐쉬잡으로 일하고 있는 50대 입니다. 어떻게 노후 준비를 해야 할까요?
Q: 사업에 실패하며 밀린 세금과 카드 빚이 있고 노후 자산이라고는 IRA에 몇 만 불 뿐인 53세 직장인 입니다. 밀린 세금 때문에 급여 차압이 들어와 현재는 캐쉬잡으로 월 6천 불 정도 소득이 있고 렌트비 1천불 외, 다른 지출/생활비는 얼마 안 됩니다. 지금은 밀린 세금을 갚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하였는데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합니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월 2천불 쯤 될 예정이라 나중에 노인 아파트에는 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지금 부터 체크로 급여를 받아서 연금을 쌓고 IRA에도 넣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지금 같이 캐쉬잡을 유지하며 현금을 모으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나중에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A: 우선, 세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하신 것은 현명한 결정입니다.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세금 이고, 님도 경험으로 잘 아시겠지만 밀린 세금은 급여 차압까지도 가능하니까요.
둘째, 지금 님이 은퇴 후 수령 예상하는 소셜시큐리티 연금 2천불은 몇 살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나이까지 님이 소셜시큐리티 연금/세금을 계속 낸다는 가정입니다. 따라서 지금 같이 ‘캐쉬잡’을 유지하면 연금 크레딧이 쌓이지 않으니 노후 연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소셜 시큐리티 노후 연금은 은퇴 시점에서 35년 간 납부한 연 평균 소셜 시큐리티 기준 소득을 바탕으로 계산되는데, 이 35년 중 일 하지 않은 (세금을 내지 않은) 해가 있으면 $0으로 처리되어 연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거든요.
셋째, ‘캐쉬잡’을 하며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불법 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영주권자라도 추방의 이유가 될 수 있음), 그렇게 하여 모으는 현금은 제대로 투자할 수가 없으니 자랄 수도 없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인데요, 제가 재무설계사로 일하며 투자가 두렵다고 ‘안전한’ 현금/씨디/단기 채권만 선호하는 분들께 이해 시키려 노력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 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인플레이션이 연 평균 3%이고 님이 $100,000을 집안의 금고에 ‘안전하게’ 넣어 둔다면 첫 해에는 $3,000 ($100,000 * 3%)을 빼서 버리고, 2년 차는 나머지 ($97,000)의 3%인 $2,910 을 또 떼어 버리고….이렇게 해마다 돈의 가치를 3%씩 떼어 버리는 것과 같아서, 님이 소셜 시큐리티 노후 연금을 페널티 없이 받을 수 있는 나이인 67세가 되는 14년 후에는 약 $65,000 정도의 가치만 남게 됩니다. 현금 10만불은 그대로 이겠지만, 돈이 자라지 않으면 이렇게 인플레이션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가치를 상실한다는 소리입니다. 이 10만 불의 ‘가치’가 그대로 유지되려면 해마다 3%씩 자라서 14년 후에는 15만 불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인플레이션 만큼 자산 가치를 잃어도 평생 사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투자는 선택이 아니고, 특히 세금 혜택 및 기타 보호 장치가 좋은 401(k), IRA등과 같은 은퇴 계좌에 투자하기 위해서라도 급여를 (세금 내고) 제대로 받아야 합니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도, 투자도, 세금을 내지 않는 ‘캐쉬잡’으로는 안 되거든요.
끝으로, 노후에 정부 보조를 목표로 ‘캐쉬잡’ 등, 고의적으로 표면상 ‘빈민’으로 사는 것의 위법/도의적 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이것은 아주 불편하고 자존감을 무척 위축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그야말로 극빈자가 되어야 가능한 이런 저런 정부 혜택을 받으려면 내 이름으로 자산을 모을 수가 없음은 물론, 사는 것도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예를 들어, 모이는 현금은 어떻게 보관할 것이며, 렌트를 하더라도 표면상 소득이 없(적)으니 내 크레딧이 좋아도 보증인이 필요하고, 현금으로 돈을 써도 불편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마다 상황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아무리 허리 띠를 졸라매고 ‘합법적’으로 돈을 모아도 노후 준비가 힘든 것이 현실이니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ㄴ ‘정답’이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님이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재무설계사인 제 관점에서는 밀린 세금과 카드 빚만 정리하면 곧 월 수 천 불의 저축/투자가 가능한 님이 ‘캐쉬잡’을 유지하는 것은 위험 천만하고 노후 준비 관점에서도 ‘자기 발등을 찍는 일’로 여겨 집니다.
그러면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가 관건인데, 이것은 또 님의 상황과 원하는 재무 목표 및 필요한 노후 자금, 투자에 대한 이해 등, 여러 가지에 따라 지금의 결정이 다르고, 지금 하는 결정은 작아 보여도 님의 노후 자산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님께 맞는 구체적인 재무/투자 플랜을 세우실 것을 권합니다. 많은 분들이 재무설계사는 돈이 많은 사람에게나 필요하다고 (잘 못) 생각하는데, 저는 님과 같이 힘든 (또는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더 절실 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은 재무설계사가 있든 없든 앞으로도 잘 살 가능성이 높지만, 님 같은 경우에는 지금 무엇을어떻게 하는 지가 님의 노후 삶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님의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님의 자존감을 지키는 동시에 님이 원하는 ‘자식에게 폐가 되지 않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실 것을 권합니다. 누구에게나 권장되는 한가지 ‘정답’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님에게 맞는 재무 플랜을 해야 하거든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