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시국에서 살아남기
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적/글로벌 마비사태를 맞아 많이 힘들고 불안하시지요?
한 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제가 언제 나아질 거라는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이런 비상 상태일수록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말씀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정부에서 국민 각자에게 수표를 보내주려고 계획 중이고, 보통 4월 중순까지 정산해야 하는 2019년도 세금을 페널티나 이자 없이 7월 중순까지 90일간 납부일을 연기 하는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범국가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국민의 소비에 의존하는 미국의 경제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문제든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더 힘들어지니 이것이 국가적 비상 사태라는 것을 이해하고 걱정보다는 냉정하게 자신이 부닥친 현실을 보는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2019년도치 세금을 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여력이 돼도 납부를 미루고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아무래도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니 회계사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개인적으로는 만에 하나 파산 신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재무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은퇴 자산은 파산 신청을 하더라도 밀린 렌트비, 크레딧 카드비, 병원비 등 일반 채권자로부터 보호가 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요즘 밀린 렌트비나 모기지 때문에 강제 퇴거시키지 못하게 하고 (강제 명령을 허락할 수 있는 법원조차 문을 닫은 경우가 많음), 밀린 공과금이 있어도 가정의 유틸리티 서비스를 중단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기지나 공과금, 또는 비지니스 렌트비 등을 내기 위해 은퇴 계좌에서 출금 또는 융자를 받거나,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여 납부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폭락한 시기에 세금 공제를 받은 은퇴 계좌에서 출금할 때, 세금+페널티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아주 적고 노후 준비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는 가끔 나빠질 크레딧을 염려하여 카드로 렌트비나 공과비를 지급하겠다고 하는 분들을 보는데, 지금 크레딧이 나빠질 것을 염려하는 것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폭풍이 오는데 옷이 젖을까봐 걱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끝으로,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투자 계좌의 발란스에 절망하기 보다 지금의 폭락을 장기 투자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역사에서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이런 비상 사태는 일찌기 보지 못하였지만, 어떤 끔찍한 상황이든 시간이 지나며 ‘마무리’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지금 이 시간도 곧 지난다는 말입니다. 증권 투자에서 돈을 버는 ‘비결’은 등락을 거듭하며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증권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꾸준히 저축/투자하고 분산투자를 잘 해두는 것입니다. 증권 시장이 폭락할 때는 패닉하기 보다는 오히려 투자의 호기로 볼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구요. 그래서 은퇴가 오래 남은 분들이 증권 시장이 내릴 것 같다고 투자된 자산을 현금화 하거나, 또는 더 내릴 것을 염려하여 투자를 멈추는 ‘타이밍’을 하는 것은 사실 위험한 일입니다. 증권시장이 여기서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떨어진 만큼 빠른 속도로 상승할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있고, 그렇다면 현금 보유하던 자산으로 ‘바닥’에서 재투자 들어갈 기회를 잃을 가능성 또한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내일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타이밍’을 통해 자산의 보호 및 효과적인 증식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누구도 내일을 볼 수 없으므로 타이밍을 하는 것은 증권 시장에서 평균치의 투자 소득도 낼 수 없는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수 많은 자료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더 불안하겠지만 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증시 폭락에 패닉하기 보다 각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 즉 은퇴까지 시장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만에 하나 은퇴 시점까지 회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은퇴를 조금 연기하거나 지금부터 생활비를 줄여 필요한 노후 자금을 줄이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만약 기다릴 수 없다면 패닉 세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금융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고객의 이익을 위해 조언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있는 Fiduciary재무설계사와 상담한 후 결정하실 것을 권합니다 (NAPFA.org참고). 감정이 불안한 패닉 상태에서는 현명한 재무결정을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위기를 기회로 볼 수 있는 사람은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힘든 비상 시국에 여러분들 모두 부디 건강 조심하시고, 이미 잃거나 앞으로 잃을 수 있는 것에 절망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아직 갖고 있는 것에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그리고 지금의 위기를 경제적으로 더 안정된 미래의 기초를 닦는 기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