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노후 자산 준비에 필요한 기본 3 요소

누구나 ‘돈 걱정 없는 노후’를 꿈꾼다. 개인마다 경제적 수준이나 상황이 다르므로 이 ‘돈 걱정 없는 노후’에 필요한 금액은 각자 다르겠지만, 금액에 상관 없이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은 아래의 세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1. 지금까지 모은 자산 + 앞으로의 저축/투자액 (금액)
  2. 은퇴 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
  3. 평균 투자 수익률 (수익률)

기본 산수이다.

자산을 결정하는 산수 공식에 사용 되는 요소가 겨우 세개라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타격이 있지만, 하나라도 충분하면 어느 정도의 노후 준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퇴가 30~40년 이상 남은 20, 30대 젊은 사람은 많은 돈을 저축하지 않고 투자도 약간 보수적으로 해도 충분한 노후 준비가 가능할 수 있다. 이미 중년의 나이이고 그동안 모은 돈이 적(없)어도 지금부터라도 많은 돈을 저축/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50대에 노후 준비를 시작해도 원하는 노후 준비가 가능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 3 요소 중 부족한 것이 많을 수록 나머지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예를 들어, 지금까지 모아 놓은 자산과 앞으로 저축/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적고 은퇴도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라면 투자 수익률 하나가 노후 자산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슬프게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은 노후 자산을 결정하는 3 요소 중 두가지가 부족한 경우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은퇴를 생각하며 이런 저런 글을 찾아 읽는 사람들은 은퇴에 훌쩍 가까운 나이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축/투자를 많이 하고 싶어도 많든 적든 뻔한 소득에서 기본적으로 나가는 생활비가 있으니 원하는 만큼 돈을 저축/투자하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모아 놓은 은퇴 자산이 적고 앞으로 은퇴까지 투자할 수 있는 돈도, 시간도 많지 않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은 투자 수익률 뿐이다. 아직 은퇴까지 수 십년 남고 적지 않은 소득이 있더라도 경쟁이 심한 자영업자나 소득이 불규칙하여 가능하면 빨리 경제적 안정 (자산 증식)을 이루고 싶은 사람, 외벌이 직장인으로서 언제 실직할 지 몰라 불안정한 경우, 또는 소득이 높고 직장이 안정돼 있더라도 스트레스가 많아서 오래 하기 힘든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라면 이 또한 마찬가지로 (높은) 투자 수익률의 중요성/의존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제 같은 같은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이 자산 형성에 얼만큼의 차이를 가져 올 수 있는지 알아 보자. 아래 표는 은퇴까지 15년 남은 사람이 지금 까지 모아 놓은 은퇴 자산 $50,000, 은퇴까지 월 $1,000 씩 (연 $12,000) 저축/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 연 투자 수익률이 4%~19%로 3%씩 다른 여러 시나리오가 얼만큼의 자산 차이를 가져 오는지 보여 준다.

투자 수익률/yr.4%7%10%13%16%19%
현재 자산                      $50,000                     $50,000                     $50,000                     $50,000                        $50,000                        $50,000 
추가 저축/투자                      $12,000                     $12,000                     $12,000                     $12,000                        $12,000                        $12,000 
남은 기간                                 15 년                                15 년                                15 년                                15 년                                  15 년                                  15 년 
15년 후 은퇴 자산$339,942 $460,608 $628,259 $860,774 $1,182,376 $1,625,679 

위와 같이 지금까지 같은 금액 ($50,000)의 자산을 모았고 앞으로 저축/투자할 수 있는 금액 (월 $1,000)이 같더라도 연 평균 투자 수익률의 차이에 따라 15년 후의 노후 자산은 $339,942~$1,625,679 로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되므로 어디에 투자하는 지는 정말 중요하다. 여기에 계좌 종류에 따라 세금 및 자산 보호 혜택도 달라지므로 이것까지 고려하면 지금은 비슷한 소득과 자산이 있는 두 사람이라도 지금 어디에 무엇을 투자하는 지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둘의 보유 자산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 100여 년 간 미국의 증권 시장은 연 평균 10% 정도의 복리로 상승 했다. 이것은 지난 과거에 그랬다는 얘기로, 앞으로도 계속 그 수준으로 상승할 거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투자에서는 시장의 평균 수익률 보다 높을수록 “공격적”이고 “위험 (risky)” 하며, 낮을수록 “안전”하고 “보수적”이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한다. 즉, 평균 증권 시장의 등락폭에 비해 상방향이든 하방향이든 가격 움직임이 클수록 공격적인 (또는 risky한) 투자이고, 가격 움직임이 적을수록 안전한 투자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현금이나 CD, 또는 단기 연방 정부 채권 등이 ‘안전하다’고 하는 이유는 가격의 상승도, 하락도 적은 폭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이 “안전 자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예를 들어, $50,000을 15년 간 추가 투자/저축 없이 연 복리 4% 지급하는 “안전한” 곳에 넣어두면 15년 후에 약 $90,000으로 거의 두배 가까이 자라게 된다. 그런데 같은 기간 연 평균 인플레이션이 4% 였다면 지난 15년 간 가치를 잃지 않았을 뿐, 순수 투자 수익은 하나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CD가 은퇴 계좌가 아닌 일반 계좌에 있었다면 해마다 (재투자 설정을 해도) 4%에 대한 일반 소득세를 내야 하므로, 세금을 고려하면 개인 소득세율 만큼 수익률이 줄어 들게 되므로 온전히 가치를 지켰다고도 할 수 없다. 만약 그나마 연 4%도 얻지 못 하였다면,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연 4%인데 내 돈은 2%의 이자를 주는 세이빙스 계좌나 CD에 있었다면 자산의 2%를 떼어 버리는 것과 같고, 만약 금고에 현금을 보관하는 사람이라면 인플레이션에 해당하는 4% 만큼씩 떼어서 휴지통에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안전하게” 둔 자산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으로 부터 내 자산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노후의 빈곤을 피하(줄이)기 위해 자산을 증식까지 하려면 투자를 통해 오히려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 (risk)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니다. 평생 아끼며 열심히 살았음에도 노후에 경제적 안정을 이루지 못 하는 사람들은 투자를 아예 모르거나 두렵다고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늦게라도 투자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해보지만 증권 시장의 평균치 만큼도 자산을 증식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한 증권이 하락할 때를 견디지 못 해 손실을 감수하며 팔아 버리거나 투자를 멈추는 이유가 크다. 이론상으로는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았다가 나중에 더 쌀 때 다시 사면 자산 증식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한 치의 예측도 불허하는 증권 시장의 특성상 거의 불가능한 투자 방식이다.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투자’는 세상에 없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는 관심 투자 종목에 대한 이해와 평균 기대 수익률이 높을수록 그만큼 리스크 (등락폭)도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과연 높은 기대 수익률을 위해 그 증권의 널뛰는 가격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한다. 개별 주식의 경우, 현재 수익성은 물론, 미래 성장 가능성과 경쟁자 등, 많은 공부를 해야 함은 물론, 최악의 경우 파산의 가능성도 고려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 이런 공부를 할 마음도, 시간도 없으면 분산 투자가 잘 된 펀드에 투자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단, 아무리 훌륭한 투자/재정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증권에 투자해도 본인이 하락 장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팔아 버리거나 투자를 멈추면 소용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투자할 때는 작은 뉴스에도 심하게 등락을 반복하는 증권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자신이 투자한 증권이 하락할 때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팔아버리거나 투자를 멈추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사람은 자동 저축/투자를 셋업 후 자주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과 자산 증식에 유리하다. 자주 가격을 확인하는 경우, 떨어질 때 단 1주라도 추가로 구입하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니 참고하시라. 만약 이 중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증권 시장의 등락폭에 기분이 좌우되어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이 있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정기적인 상담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자산 증식에도 유리하다. 투자는 선택이 아닌 이상, 자신의 실수로부터 스스로와 자산을 지키기 위해 치뤄야 하는 대가이다.

모든 재무 결정은 기회 비용이 있다. 즉,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 결정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따를 단점이 공존한다. 예를 들어, 투자가 두렵다고 또는 은퇴에 가깝다고 현금이나 CD 등, ‘안전한’ 곳에 자산을 넣어두면 증권 시장의 등락폭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당장의 마음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자산의 가치가 몇 년 이내에 반토막이 날 수 있고, 은퇴 후 정신과 육체가 건강할 때 자산이 소진되어 극빈자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늦게 시작하는 노후 준비와 부족한 투자액을 만회하고 충분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겠지만, 평균 증권 시장이 좋을 때도 자신의 종목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속상한 경험을 하거나 심한 경우, 투자 자산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 듯, 투자도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한가지 정답은 없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필요하고 적당한 투자 방법을 선택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던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