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증권시장을 보며 답답한 분들께
다음은 내가 자주 가는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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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동치는 주식시장을 보며 답답해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글 하나 올립니다.
시간이 지나며 물가상승률 때문에 자산의 가치를 잃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자산을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고, 비지니스나 별다른 투자에 지식도, 관심도, 시간도 없는 “보통사람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증권투자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나 다른 비지니스 투자와 달리 뉴스에서 매일 증권시장의 등락 폭을 알려주니 우리는 쉽게 수익/손실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노후준비가 충분히 될까 말까 한데 힘들게 모아 저축/투자한 자산 가치가 내려가면 가슴이 정말 쓰리지요. 특별히 투자하자마자 최근 같이 큰 폭으로 빠지면 잠을 이루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은퇴자금을 충분히 모으고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비밀”은 단기간의 마켓 등락 폭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최근 Business Insider의 100명의 백만장자들을 인터뷰한 기사도 보통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잘 된 저비용의 인덱스퍼드에 꾸준히 저축/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저는 은퇴가 한참 남은 분들, 특히 20년 이상 남은 분들은 시장이 떨어질 때는 오히려 기회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분산투자가 잘 되고 비용도 저렴한 펀드에서 본 손해를 만회하겠다고 남들의 말을 듣고 “실적이 좋은” 다른 증권이나 주식에 단타매매에 도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야말로 ‘폭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거든요. 참고로, 공식 투자상담사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인 저는 물론, 증권, 마켓 분석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격증인 CFA (Chartered Financial Analyst)가 있는 제가 아는 지인들도 자신들의 은퇴 준비는 대부분을 저비용의 인덱스펀드에 묻어둡니다. 그리고 증권시장이 많이 빠지면 오히려 기회로 보고 한푼이라도 더 저축/투자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그럼 마켓의 등락 폭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건 언제일까요? 은퇴 수년 전과 같이 모았던 돈을 조만간 써야 할 때입니다. 모든 자산이 증권시장에 있는데 은퇴를 코앞에 두고 마켓이 폭락하면 큰일이니까요. 그래서 은퇴를 최소한 5년 정도 남겨 둔 사람은 현찰, 채권 비율 등을 조절하여 은퇴 전 마켓이 폭락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미리 “플랜”을 해두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자산을 “안전하게” 머니마켓이나 CD, 채권펀드에만 넣어놔도 곤란합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므로 20년, 또는 30년이 될 수도 있는 은퇴 후 기간 동안 자산이 계속 자라주어야 하거든요. 은퇴 얼마 전, 얼마를 현찰화 해놓고 주식/채권비율을 얼마로 해야 하는 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재무설계사/투자상담사와 직접 상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제가 투자상담사로서 따라야 하는 규정상 개인적으로 상담하지 않고 증권을 추천할 수 없으므로, 답글로 질문을 하여도 대답을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 글이 요즘의 증권 시장 하락폭을 보며 속상한 분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아래는 저의 책, <미국에서 경제적 안정 이루기>의 관련 부분이니 참고하시구요. p218-219- – – – – – – – – – – – – – – – – – – – – – – –
물론 주식시장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 위기로 여
겨지는 2008-2009년의 주식시장 폭락을 기억하는가? 그 당시 미국의 500
개 대기업의 주가 변화를 반영하는 S&P 500지수는 40% 정도 폭락하였다.
그때 투자자들이 취한 행동은 다음의 세 가지다: 1. 주식시장이 더 내려갈
것을 우려하여 손실을 감수하고 투자금을 회수 2.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
여 오히려 투자를 늘림 3.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가가 다시 회복되기를 참
을성 있게 기다림. 그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과연 누가 승자가 됐을까? 물
론, 폭락을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투자한 사람들이다. 주식 시장은 약 4년
이내에 폭락 전 지수를 회복하였음은 물론, 폭락 전보다도 약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폭락 직후에 투자한 자금은 거의 4배 가까이 올랐다. 참을성 있게
기다린 사람들도 보상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것을 기회로 보지
못하고 손해를 덜 보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투자금을 회수한 사람들은 영
영 손해를 회복할 수 없었다. 그들은 증권 투자가 ‘너무 위험하다’라고 하며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과거를 보고 배우는 것뿐이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걸 알면 하락장세에 크게 겁먹을 필
요가 없다. 우리가 500개의 대기업에 골고루 투자할 때 그중 몇 개의 회사
가 망한다고 잠을 못 이룰 이유도 없다. 어쩌다 한 번씩 2008-2009년 같
은 폭락세가 발생하는 걸 알면 오히려 그것을 좋은 투자의 기회로 여길 여
유가 생긴다. 그리고 몇 년 이내에 은퇴할 계획이라면 투자금의 어느 정도
를 미리 현찰화 해 놓아야 은퇴 직전 증시가 폭락해도 은퇴에 큰 지장이 없
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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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평안한 연말, 연시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