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3천불의 여유 자금: 모기지 vs. 아이들 학비

Q: 부부 합산 소득이 10여만불 정도이고 401(k)+IRA에 1/3 이상 노후 자금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약 2~3천 불 정도의 연 추가 저축이 가능할 듯 한데 모기지를 갚는 것과 어린 아이들 학비를 위해 저축하는 것 중 어느 것이 현명한 재무 결정일까요?

A: 아, 정말 알뜰살뜰 모으시는군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님이 저는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 
추가 자금으로 모기지를 일찍 갚는 것은 일/반/적/으/로/ 현명한 재무 결정이 아닙니다. 요즘 모기지 이자는 2~3%로 아주 낮으므로 이것을 미리 갚기 보다 보수적으로 투자해서 약 6~7% 의 투자소득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수가 그렇다는 얘기이고, 재무 플랜에서는 개인이 ‘원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므로 만약 님이 ‘집 만큼은 빚이 없어야 잠을 잘 자겠다’하는 분이라면 빚 갚는 것도 중요하므로 부부가 같이 앉아 원하는 것과 산수 중에서 결정하셔야 겠지요.

아무튼, 부모님 나이와 재정 상태 등을 모르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쨋든 그로스 소득의 1/3 이상 노후 준비를 위해 저축/투자하고 계시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가정, 아이들 교육비로 저축하기 위해 님의 상황(인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529와 Coverdell ESA 두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낫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두가지가 다르고 님의 투자 성향에 따라서도 ‘대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529는 납입금에 대한 주정부의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고 (님이 이것을 허락하는 주에 거주한다고 가정) $3,000을 다 넣을 수 있지만, ESA 는 (펀드 투자만 가능한 529와 달리) 개별 주식 투자가 가능하지만 1년 최고 납입금은 $2,000 뿐이고, 주정부의 소득세 공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검색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님께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두개에 동시에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님 생각대로 아이들이 대학에 갈 때 학비는 장학금/보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기숙사비나 책값 등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드물게 학교에서 아이를 간절히 원하면 학비+기숙사비+용돈까지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겠지요. 현실은 학비조차도 전액 장학금/보조로 받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어서 님같이 10만불 안팎의 소득인 분들이 아이들은 ‘공짜’로 학교에 다닐 수 있을 줄 알고 학비를 모으지 않았다가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크게 당황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현명하게 노후 준비를 하고 계신 님께서는 아이 교육비 준비도 현명하게 아이와 같이 하실 것을 권합니다. 미국의 비싼 학비의 현실과 부모님이 모으는 (충분하지 않은) 교육비 준비를 솔직하게 알리고 어떻게 최소의 비용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가 대학에 가기 몇 년 전부터 같이 준비하는 겁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비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음에 미안한 마음은 들겠지만, 대신 아이에게는 ‘고기를 잡는 법’을 부모와 같이 연구하는, 돈보다 더 중요한 교육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날이 나아질 님의 재무 상황과 현명한 부모 밑에서 현명하게 자랄 아이들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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