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별 어드바이스
<미국에서 경제적 안정 이루기> 개정판에 추가된 “나이별 어드바이스”를 공유한다.
◑ 10대
십 대인 당신이 이 책을 읽는 것은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이고 그만큼 당신은 ‘보통 사람들’보다 경제적 안정을 이룰확률이 높으므로 일단 축하한다! 만약 당신이 저축과 투자가 일상 대화에서 흔히 논의되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당신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알기 바란다. 높은 교육을 받고 전문직으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축과 투자의 중요성을 배우지 못 하여 노후에 힘들게 사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이 주변에서 듣는 모든 것들이 다 옳다고 믿지는 마시라. 오랫동안 투자했고투자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어 보여도 분산투자의 중요성과 얼마의 투자 비용을 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산증식에 어떤 영향을끼치는지를 모르는 사람 또한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얻는 ‘정보’가 사실인지 늘 확인하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말기 바란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돈을 벌기 시작하면 바로 IRA를 열고 급여의 20%를 분산투자가 잘 되어있고 비용이 낮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시라. IRA는 계좌를 여는데 요구되는 최소 나이 제한이 없고 이웃의 아이를 봐주거나 잔디를 깎아주고 받는 등, 비정규적이고 현찰로 받는 돈이라도 근로소득이면 납입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저축과 투자를 모르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곱배기로 축하한다.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음으로써 부모/가족이 이루지 못한 경제적 안정을 당신은 이룰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당신은 또한 지금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어린 나이라도 당신의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별한 입장에 있다. 개인 재무에 관한 공부를 멈추지 말고 동시에 당신이 배우는 것을 형제, 자매, 사촌, 친구들과 공유하여 그들도 이런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시라.
나는 당신이 필요한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원하는 직장을 잡아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잘살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만약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안정은 돈을 많이 벌어야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특별히 당신에게는시간이라는 엄청난 자산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저축/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 당신의가족이 경제적으로 힘들수록 당신의 도움을 원하거나 당신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클 수 있지만, 마음을 강하게 먹고 당신을 위한 저축을 반드시 먼저 한 후 가족을 챙기시라.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당신이 가족과 함께 침몰하는 배에 있다면 그들을 의미있게 도와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당신이 대학에 간다면 장학금을 찾는 것은 물론, FAFSA, CSS Profile 과 같은 재정 보조에 필요한 서류를 직접 챙겨라. 물론 부모의 자산 목록과 세금 보고 자료 등 부모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서류 작성과 날짜를 챙겨 접수시키는 것은당신의 일이다. 미국에서 자동차 융자 (0~5%)나 집 융자 (3~5%)보다 높은 학생 융자 (5~8%)는 아주 큰 사회적 문제로, 젊은이에서노인까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만약 학생 융자를 받아야 한다면 비용과 융자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생각도 시작해야 한다. 아직 고등학생이라도 당신의 학비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부모가 당신이가고자 하는 학교의 학비를 대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같이 준비한다. 전공도 당신이 하고 싶은 것, 학비, 졸업 후 벌 수있는 금액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정한다. 중국 이민자의 딸로서 부모의 높은 기대치와 성공의 기준에 대해 고민하며 자라고GRIT의 저자로 유명해진 심리학자 Angela Duckworth는 저서에서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1) 열정이 있는 하고 싶은 것을하며 살아야 하고, 2) 그 일이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3)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고 단정한다. 이것을 대학과 전공을 결정할 때 고려하고,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책도 한번 읽어보시라.
끝으로, 투표권이 생기는 즉시 등록하고 반드시 투표하시라. 젊은 당신에게 정치는 ‘어른들의 일’같이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의료비와 학비가 유난히 비싼 미국에서는 이에 관한 정책이 국민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직접적이고 아주 크다.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 당신의 집에 와서 가족의 건강과 교육, 재정에 대한 결정을 마음대로 하도록 두겠는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투표하지않는 것은 정치인과 투표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결정권을 위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도움이되는 쪽에 투표하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그들이 펼치겠다고 하는 정책들이 당신 가정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
◑ 20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얼마를 버는지에 상관없이 버는 돈의 10%는 비상자금으로, 10%는 노후를 위해 저축하시라. 만약 총20%의 저축이 힘들다면 비상자금과 노후 준비를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같은 비율로 시작하고 서서히 1%씩 늘린다. 필요한 비상자금이 모아지면 거기에 저축하던 금액을 노후자금으로 돌리고 20%가 될때까지 지속적으로 저축률을 늘린다. 모두 세전 (gross) 금액이다.
데이트를 하면 그에게 폭 빠지기 전, 그가 건강한 경제 관념이 있는지, 크레딧이 형편 없지는 않은지 살펴보기 바란다. 결혼한부부가 싸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돈 때문이라고 수많은 자료가 보고한다. 그러므로 결혼을 생각하기 전 그가 당신과 소비 습관 등 경제적인 관념이 비슷한지를 알아보는 것은 그가 솔직하고 성실한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리고결혼 전에는 크레딧 리포트, 자산, 빚, 인컴, 건강 상태 등 결혼 생활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정보를 교환하도록 한다. 미국문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사생활’이라며 나누기를 꺼리는 것을 나도 잘 알지만, 결혼하면 배우자의 그런 것들이 곧 당신의 삶에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시라. 따라서 상대방을 존중하여 묻지 않는 것은 결국 당신 스스로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크레딧이 나쁘거나 빚이 많으면 헤어지라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서로의 상황을 밝히고 일찍이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재무플랜을 같이 하라는 소리다. 가족 비즈니스 오너쉽이나 상속받은 자산 등 결혼 전부터 있는 자산을 잠재적인 이혼으로부터 보호하려면 프리넙 (prenuptial agreement)을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결혼 후에는 모든 재무 결정을 부부가 같이하도록 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가정의 재무관리를 주도적으로 하더라도 다른 배우자도 어디에 얼마가 나가고, 빚이 얼마이고, 얼마를 저축하고 있고, 자산이 어디에 얼마 있는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모기지, 카드빚, 공과금 등을 어떻게 지불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가끔 ‘집 안팎 모든 일을 남편이 알아서 다 하므로 나는 아는 것이없다’라고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이건 자랑할 일이 아니다. 특별히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일 처리를 하던 배우자가 만약 사고나 병으로 조기 사망하면 어린 자녀를 위해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공할 수 없는 입장이 될 수 있으므로 위험천만한 일이기까지 하다.
당신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만약 당신이 사고로 갑작스레 사망할 경우 그들이 경제적 고통을 당할 상황이라면 생명보험을 들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유서 (will)을 작성하여 양육권자도 지정한다.
끝으로, 재무설계사와 만나 당신의 전체적인 재무플랜을 짜보고 당신이 원하는 재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본다. 경제적 안정을 위한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30대
당신이 가정을 이루고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을지 모르지만 30대인 젊은 당신에게 노후 준비는 먼 훗날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있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노후 준비를 중요하게 여기고 서둘러 저축하지 않는다면 곧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회사 은퇴 플랜에서 주는 매치 포함, 당신 인컴의 최소 15-20%는 저축을 하고 삼십 대 중반까지 연봉(gross)의 최소 2배는 모아야 한다(Fidelity.com – How much do I need to save for retirement?).
삼십 대면 충분히 젊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어른’이 되는 나이이다. 만약 당신이 자녀를 위한교육 계좌는커녕, 노후 준비도 하지 못 하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을 위해 명절이나 생일마다 챙겨서 선물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시라. 그리고 당신이 왜 선물할 수 없는지에 대한 대화를 하여 당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가족/친구들도 자신의 재정 건강을 먼저 챙길 것을 권하라. 자료에 의하면 평균 미국인은 성탄절에 선물로 약 $1,000 정도를 지출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국민이 그만큼의 비상자금도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 심각한 소비문화를 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의 부모가 노후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는지도 알아보시라. 미국 문화에 익숙한 당신이 이런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불편할 수도 있으나, 부모가 노후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당신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늙은 부모가 필요한 약값이 부족하거나 고장 난 자동차를 고칠 돈이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나마 부모가 일하고 있는 지금이라도 이런 얘기를 하고 부모의 노후 준비를 돕는 것은 결국 당신을 돕는 일이다.
자녀가 있고 아이가 돈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부모 매치’ 프로그램을 시작하라. 아이가 용돈이나 선물로 돈을 받아서쓰지 않고 저축하면 $10이든 $20이든 당신이 편안한 한도에서 100%까지 매치해 준다. 만약 아이가 계좌에서 출금하여 쓰겠다고하면 이것이 기부나 교육 관련, 또는 기타 ‘필요’하거나 부모와 이미 동의한 지출이 아니라면 부모 매치를 얼마간 회수하고(세금) 10% 페널티를 물린다. ‘부모 매치’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하여 규칙을 정하고 아이가 이것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글을 쓸 수 있으면 규칙을 적어서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도록 한다. 은행 계좌에 일정액이 모아지면 투자계좌로 옮겨 투자하도록 하고 투자와 대학 등록금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401(k)와 같은) 회사 은퇴 플랜의 매치 (match)와 비슷한 개념 및 투자, 그리고 일반적인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나중에 아이에게 유산을주는 것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다.
◑ 40대
아직 젊고 삶의 의욕이 왕성한 나이지만 당신에게는 은퇴 준비를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 사십 대 중반에 당신은 연봉의 최소 4배는 노후자금으로 모았어야 한다. 당신이 그동안 앞에서 권장되는 것들을 실천하며 제대로 노후 준비를 했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지체 없이 재무설계사와 상담하기 바란다. 당신의 노후 준비는 아이들의 학비 준비보다도 중요하므로 회사의 은퇴 플랜은 물론, IRA, HSA 등 세금혜택이 좋은 계좌들을 활용하여 최대한 저축하도록 한다. 회사를 통한 은퇴 플랜이 없고 HSA도 자격이 되지않는다면 일반 브로커리지 투자계좌에라도 저축/투자한다.
당신이 원하는 은퇴 후 생활비가 얼마인지, 소셜시큐리티와 기타 연금이 얼마인지를 적어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충당할지도 생각해 본다. 은퇴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죽을 때까지 일하지 뭐…’라고 포기하듯 말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이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당신이 노후자금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으면 그나마 젊을 때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차선책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이혼/재혼 또는 가족의 사망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면 은행 계좌와 투자계좌 등 당신의 자산에 상속인 (beneficiaries)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정정한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전업주부가 남편의 가장 큰 자산인 회사의 은퇴계좌에 상속인으로 지정되지 않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남편이 수십 년 전에 이혼한 부인으로 되어 있는 상속인을 재혼 후 바꾸지 않은 탓이다.
만약 아이들이 일하기 시작하면 401(k), 403(b) 같은 회사의 은퇴 플랜과 IRA 등에 저축하도록 장려하시라. IRA는 시작할 수 있는 최저 나이가 없으므로 틴에이저가 방과 후, 또는 방학 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버는 돈으로도 납입할 수 있다. 자영업을 하는부모가 자녀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이나 사무실 청소 등 일을 시키고 급여를 지급한 후 그 돈을 납입하도록 도와줘도 된다. 아이가 이웃의 아이를 돌보거나 과외를 해주고 받은 현찰이라도 은행에 입금하고 소득을 증명하는 자료를 기록해 두면 그 돈으로 납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집안 일을 하거나 동생을 돌보고 부모로부터 받는 용돈은 ‘근로 소득’이 아니므로 납입할수 없다.
◑ 50대
은퇴라는 폭풍이 코 앞에 있는 나이이다. 만약 당신이 은퇴 후에도 지금과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다면 오십 대 중반까지 세전 연봉의 최소 7배의 금융/투자 자산을 노후자금으로 모아 놓았어야 한다. 기대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집의 에쿼티는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만약 충분한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은퇴한 듯 살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차피 곧 닥치게 될 소득 절벽이므로 경제적 비상 사태를 맞은 듯 미리 연습하며 그나마 시간이 있을 때 저축을 늘려야 충격을 줄일 수 있기때문이다.
노후 준비가 많이 부족하여 정부 보조에 의지해야 한다면 은퇴 후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자격 조건을 미리 알아본다. 돈을 모으지 못한(않은) 많은 사람이 ‘나중에 정부 보조에 기대어 살면 되지’하고 쉽게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에서 지급하는 이런저런 혜택은 극빈자들을 위한 것으로, 그야말로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준다. 부유하지는 않아도 평생을 자기가 버는 돈으로나름 안정된 생활을 하다가 노후에 극빈자로서 정부 보조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으면 자괴감이 들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은퇴후 정부 보조에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면 그것으로 유지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어떤지 미리 알아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어떤 문제이든 준비 없이 부닥치면 고통이 크므로, 당신이 부닥칠 상황을 미리 알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충격을 그만큼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오십 세가 넘으면 좋은 점 하나는 은퇴를 위한 저축 한도액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401( k), 403(b)와 같은 직장을 통한 은퇴 플랜은 $6,500을, SIMPLE IRA는 $3,000을, IRA (Traditional, Roth)는 $1,000을 추가로 저축할 수 있다 (2020). 오십 세인 당신이 401(k)와IRA만 해도 $33,000 ($26,000+$7,000)을, 그리고 배우자의 IRA와 HSA에 (납입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추가로 $14,100 ($7,000+$7,100) 포함, 최대 $47,100까지 세금공제를 받으며 저축이 가능하다 (Traditional IRA 납입금 공제는 소득 제한 있음). HSA는 55세부터 $1,000많은 $8,100을 납입할 수 있고,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에게 회사를 통한 은퇴 플랜이 각자 있다면 $26,000의 추가 저축/투자 포함, 총 $74,100이나 되는 금액을 세금 혜택 받으며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위의 납부 금액은 물가 상승률에 따라 시간이 지나며 인상되니 해가 바뀌면 확인하고 최대로 납부하시라.
이제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돈만 있다고 노후가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67세에 정년퇴직을 한다면 확률상 적어도 20년은 살 가능성이 높다. 결혼한 부부라면 부부 중 한 명은 100세를 살 수 있다. 당신도 주변에서 많이 보겠지만 요즘은 80대에도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많다. 당신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 그리고 행복을 위해 이 짧지 않은 삶의 마지막 챕터 동안 무엇을 하겠는가?
◑ 60대
당신이 은퇴하는 나이에는 연봉의 최소한 10배에 해당하는 노후자금을 모았어야 한다. 만약 아직 은퇴 전이라면 그만큼 모으지 못 하였어도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저축/투자하시라. 필요하다면 70세, 또는 그 이후까지 은퇴를 미룰 수 있는지도 알아보시라. 만약 67세가 정년인 당신이 70세까지 은퇴를 미룬다면 미루는 해마다 8%씩 더 받을 수 있고, 이 금액은 당신의 사망 후 배우자가 물려받을 수도 있다. 만약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은퇴 전 재무설계사나 소셜시큐리티 사무실을 방문하여 소셜시큐리티연금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노후 자산이 많지 않고 나이 차이가 많은 부부 중 한 명만 일하는 경우에 이것이특별히 중요한데, 연금액이 높을수록 더 오래 살 연하의 배우자가 받을 경제적 고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않으면 지금 당장 은퇴를 가정하고 살도록 한다. 어차피 집을 줄여야 하면 기다리다 나중에 유지할 수 없어 쫓겨나듯 팔지 말고, 지금 이사하고 은퇴 연금 등 월 예상 노후자금만으로 생활하기 시작한다. 사는 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 지하실이나 빈방을 렌트주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든 빚은 재정을 파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파산신청을 하여도 살아남고 죽음까지 따라가는 빚은 많지 않다. 특별히밀린 세금과 학생 융자, 자녀 양육비와 같은 가족과 정부에 진 빚은 은퇴한 노인의 연금까지도 차압할 수 있는데, 요즘 연금을 차압당하는 노인의 비율이 높아지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최고 차압 비율이 15%로 한정돼 있긴 하지만, 소셜시큐리티연금 외에 별다른 노후자금이 없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단 한 푼이라도 차압 당하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노후 생활에 충격이클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자녀나 손주가 학비 융자에 보증을 서달라고 하면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히 결정하기 바란다.
이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 큰 실수 중 하나는 증권 투자를 멈추는 것이다. 앞에서도 설명하였지만, 돈은 투자하지 않으면시간이 지나며 물가 상승률 때문에 가치가 하락하므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투자도 멈출 수는 없다. 은퇴 후 수십 년을 살 지모르는데 은퇴한다고 자산을 ‘안전’하게 현찰이나 CD로 두면 돈이 자랄 수 없어 노후자금이 생각보다 빨리 소진될 수 있다. 그러나 고정 인컴이 필요한 은퇴자가 모든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였다가 2008-2009와 같은 증시 폭락 사태를 맞으면 이것도 큰 일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자산의 안전과 투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망까지 정기적으로 재무설계사와 자산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유서, 리빙윌, 금융 자산의 상속인 등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지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트러스트도 만들어 둔다. 또한 당신의 가족들과 사망 전 원하는 (또는 원하지 않는) 의료 서비스 및 장례 절차에 대한 대화도 나눈다. 이것은 사실 힘든 대화이지만 가족의 큰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일단 시작하면 대화가 쉬워지고 무엇보다 당신의 사후, 가족이 두고두고감사할 것이다.
◑ 70대와 그 이후
은퇴자금을 충분히 모았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아직 일하고 있다면 끝까지 열심히 모으시라. 이미 은퇴하였어도 노후자금이 부족하거나 은퇴 후 삶이 무료하게 느껴진다면 짧은 파트타임 일이라도 찾아본다. 일하고 있는 동안에는 나이와 상관없이은퇴 플랜/계좌에 계속 저축/투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5% 초과 (more than 5%) 되는 지분이 없다면 72세가되면 해야 하는 최소 출금액 (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 RMD)도 유예받을 수 있다. 다만, 이것은 현재 근무하는 회사의401(k), Pension, Profit Sharing, Stock Bonus 플랜에만 해당되고 전에 다니던 직장 플랜 (401(k), 403(b 등)이나 IRA (SIMPLE, SEP, Traditional) 에서는 72세가 되면 RMD를 해야 한다. 이것을 어기면 페널티가 최소 출금액의 자그마치 50%나 되니 주의하시라.
자산 관리가 편하도록 단순화 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은퇴계좌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면 한곳으로 모으는 것을 고려해보고, 자산 목록을 만들어 보험 증서, 유서, 리빙윌 등과 함께 보관한다. 재무설계사, 배우자, 자녀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런자료의 존재 여부를 알려 당신의 사후, 유족들이 서류를 찾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이런 준비를 해놓지 않은 사람이 사망하면 유가족이 그의 자산과 생명보험 증서 등을 찾느라 크게 고생하고 프로베잇 과정을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만약 누구를 경제적으로 돕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도와주라. 예를 들어, 손주가 태어나면 비싼 유모차 대신 교육 계좌를 터주고, 학생의 수업료를 내주거나, 또는 결혼하는 사람에게는 결혼식 비용을 대주는 대신 집을 사는데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해준다. 부유한 사람이라면 장학 재단을 만들거나 가난한 지역 학교나 자선 단체에의 기부 등을 고려해 본다.
끝으로, 이제 당신의 살아온 삶을 조명해 볼 시간이다. 당신의 성공과 실패를 솔직하게 젊은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이 배우도록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노인이 젊은이에게 일방적으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거나 같은 소리를 반복하면 ‘잔소리’로만 들릴 수 있고 교육의 효과도 없으니 가능하면 질문을 통해 대화를 유도하고 당신의 의견은 아끼도록 한다. 만약 당신이 경제적 안정을 이루지 못 하고 힘들게 살아도 당신의 삶은 모으지 못한 (또는 모은) 자산보다 훨씬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늙는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덜 신경 쓸 수 있는 자유를 준다. 혹시 아픔을 준 사람이 있다면진심으로 사과 (또는 용서)하고 자유롭게, 그리고 당신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깨 쭉 펴고 환한 미소를 잃지 말고 아름답게 사시라. ▩